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고베는 항구 도시 특유의 이국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로 많은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특히 고베의 산자락에 위치한 기타노이진칸 거리는 과거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서양식 저택들이 보존되어 있어 일본 속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의 수많은 명소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곳은 바로 ‘스타벅스 고베 기타노이진칸점’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건물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고베 여행의 정점으로 꼽힙니다. 오늘은 이곳을 찾아가는 방법부터 주변의 매력적인 볼거리까지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고베 기타노이진칸 스타벅스 찾아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기타노이진칸 거리는 고베의 중심가에서 산 쪽으로 조금 올라가야 하는 언덕 지형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행 동선과 체력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이동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많은 여행객이 선택하는 방법은 도보 이동입니다. 고베의 중심역인 JR 산노미야역, 한큐 산노미야역, 혹은 한신 산노미야역에서 하차하여 북쪽(산 방향)으로 약 15분에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역에서 나와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완만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길 양옆으로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 구경하며 걷기에 좋습니다. 만약 고베의 차이나타운인 난킨마치를 먼저 둘러보았다면 모토마치역에서 출발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경우 도보로 약 25분 이상 소요되므로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걷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고베의 주요 관광지를 두루 살펴보고 싶다면 ‘시티 루프 버스(City Loop Bus)’를 이용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고베 시내의 명소들을 순환하는 이 버스는 짙은 초록색의 복고풍 외관으로 여행의 기분을 한껏 살려줍니다. ‘기타노이진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스타벅스와 주요 저택들이 바로 근처에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1회 승차 비용은 300엔이지만, 하루 동안 3번 이상 버스를 탈 계획이라면 800엔짜리 1일 승차권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버스 안에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고베의 풍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등록유형문화재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특별함
스타벅스 고베 기타노이진칸점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매장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적인 박물관과 같습니다. 이 건물은 본래 1907년 미국인 사업가 하인리히 프로인드리브가 거주하기 위해 지은 목조 저택이었습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어 해체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고베시가 건물을 기증받아 현재의 위치로 이전 및 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일본의 국가 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건물 외관은 민트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어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일반적인 스타벅스 매장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실제 저택으로 사용되던 당시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거실, 식당, 서재 등으로 공간이 나뉘어 있습니다. 각 방에는 당시의 가구와 벽지, 샹들리에 등이 배치되어 있어 마치 20세기 초 서양의 귀족 저택에 초대받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곳의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스팟은 2층 창가 자리입니다. 창밖으로 기타노이진칸 거리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매장 곳곳에 배치된 빈티지한 소품들과 벽면에 걸린 그림들은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배경이 되어줍니다. 다만,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타벅스 주변 기타노이진칸 거리의 핵심 볼거리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주변의 이색적인 저택들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기타노이진칸 거리에는 과거 외국인 거주지였던 만큼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먼저 방문해볼 곳은 ‘라인의 집’입니다. 1915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내부 관람이 무료라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기타노이진칸의 역사와 지진 피해 복원 과정 등을 전시하고 있어 여행의 시작점에서 배경지식을 쌓기에 좋습니다.
이 지역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은 ‘카자미도리노 야카타(풍견계의 집)’입니다. 붉은 벽돌 외관이 인상적인 이 집은 지붕 위에 닭 모양의 풍향계가 달려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독일인 무역상의 저택이었던 만큼 독일 전통 양식이 돋보이며, 내부 장식 또한 매우 화려합니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우로코노 이에(비늘의 집)’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외벽을 덮고 있는 수많은 슬레이트 조각이 마치 물고기의 비늘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베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 이진칸으로,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정원에서 고베 시내와 항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뷰를 자랑합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영국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셜록 홈즈의 서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 있어 팬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셜록 홈즈의 복장을 대여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진칸 거리 초입에 있는 ‘기타노 천만궁(기타노 텐만구)’ 신사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고베 시내의 전경이 일품이므로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여행자를 위한 팁 및 알뜰한 패스권 활용 정보
기타노이진칸 거리를 알차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미리 알아두어야 할 팁이 있습니다. 먼저 운영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유료 개방 가옥은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동절기에는 오후 5시)면 문을 닫습니다. 반면 스타벅스는 오전 8시부터 운영을 시작하므로, 아침 일찍 스타벅스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신 뒤 오전 9시에 맞춰 주변 저택들을 관람하는 동선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기타노이진칸의 주요 저택들은 개별 입장료가 꽤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3개 이상의 건물을 관람할 계획이라면 통합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7개 관을 둘러볼 수 있는 프리미엄 패스(3,300엔), 4개 관 패스(2,200엔), 3개 관 패스(1,540엔) 등 본인의 일정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패스마다 입장 가능한 건물이 정해져 있으므로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추천하는 여행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산노미야역에서 출발하여 고베의 유서 깊은 신사인 ‘이쿠타 신사’를 잠시 둘러봅니다. 그 후 언덕길을 올라 ‘스타벅스 기타노이진칸점’에서 모닝커피를 즐깁니다. 카페를 나와 ‘라인의 집’에서 무료 전시를 관람하고, ‘카자미도리노 야카타’와 ‘우로코노 이에’를 차례로 방문한 뒤 ‘기타노 천만궁’에서 시원한 풍경을 감상하며 마무리하는 코스입니다.
고베 기타노이진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일본 특유의 정갈함과 서양의 화려한 건축미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시기 바랍니다. 역사적인 공간에서의 커피 한 잔과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푸른 고베 바다의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