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화이트 샌드 비치가 펼쳐지는 보라카이는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휴양지입니다. 보라카이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아마 ‘망고 쉐이크’일 것입니다. 하지만 보라카이의 미식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다채롭습니다. 매일 마시는 망고 쉐이크가 조금 지겨워졌다면, 이제는 현지인들이 사랑하고 여행 고수들이 극찬하는 이색 먹거리들로 눈을 돌려볼 차례입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상큼한 산미부터 달콤한 고구마의 풍미, 그리고 숯불 향 가득한 로컬 버거까지, 보라카이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만들어 줄 이색 먹거리 리스트를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불향 가득한 로컬의 맛, 초리 버거와 판데살
보라카이의 해변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고소하고 매콤한 숯불 구이 냄새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그 냄새의 주인공은 바로 보라카이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인 ‘초리 버거(Chori Burger)’입니다. 초리 버거는 필리핀식 소시지인 초리조(Chorizo) 패티를 숯불에 노릇하게 구워 번(Bun) 사이에 끼워 먹는 음식입니다. 특유의 주황빛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내는데, 한국인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스테이션 1 해변가 근처의 ‘멀리스 BBQ(Merly’s BBQ)’입니다. 해가 질 무렵 노점에서 연기를 피우며 구워지는 초리 버거를 사들고 선셋을 감상하는 것은 보라카이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낭만 중 하나입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 출출할 때 부담 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또 다른 로컬의 맛은 바로 필리핀의 국민 빵 ‘판데살(Pandesal)’입니다. 스페인어로 ‘소금 빵’이라는 뜻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담백하고 약간의 단맛이 도는 부드러운 번 형태입니다. 보라카이 현지인들은 아침 식사로 갓 구운 판데살을 커피에 찍어 먹거나 버터를 발라 먹습니다. 메인 로드에 위치한 ‘베이커 킹(Baker King)’이나 ‘골든 브레드(Golden Bread)’ 같은 빵집에서 따끈한 판데살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전 9시 이전에 방문해야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상태의 빵을 구매할 수 있으니 부지런히 움직여 보시길 추천합니다.
보라카이에서만 만나는 특별함, 깔라만시 머핀과 우베 타르트
필리핀의 비타민 전령사라 불리는 깔라만시를 활용한 디저트도 놓칠 수 없습니다. 바로 보라카이의 오랜 명물인 ‘깔라만시 머핀(Calamansi Muffin)’입니다. ‘리얼 커피 & 티 카페(Real Coffee & Tea Cafe)’에서 처음 시작된 이 메뉴는 이제 보라카이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베이커리가 되었습니다.
입안에 넣는 순간 깔라만시 특유의 상큼한 향이 퍼지며, 머핀의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조화를 이룹니다. 지나치게 달지 않아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개별 포장이 가능해 여행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스테이션 2 해변 안쪽 골목에 위치한 이 카페는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입니다.
최근 보라카이에서 가장 핫한 식재료를 꼽으라면 단연 ‘우베(Ube)’입니다. 자색 고구마와 비슷한 우베는 특유의 보랏빛 색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를 가장 세련되게 풀어낸 메뉴가 바로 ‘우베 치즈 타르트(Ube Cheese Tart)’입니다. 디몰(D’Mall) 근처의 ‘써니사이드 베이커리(The Sunny Side Bakery)’에서 맛볼 수 있는 이 타르트는 진한 치즈의 풍미와 우베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냅니다. 비주얼 또한 훌륭해 사진 찍기에도 좋으며, 타르트 외에도 우베를 활용한 다양한 빵류를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주얼과 시원함의 끝판왕, 코코넛 디저트와 아이스 플레이크
망고 쉐이크의 시원함은 유지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찾고 있다면 ‘코코 마마(Coco Mama)’와 ‘아이스 플레이크(Ice Flakes)’를 추천합니다.
‘코코 마마’는 실제 코코넛 껍질을 그릇으로 사용하여 코코넛 아이스크림, 신선한 생망고, 그리고 독특하게도 쫀득한 찹쌀밥을 얹어 주는 디저트입니다. 설탕을 가득 넣은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코코넛 본연의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디몰 내에 위치해 있어 쇼핑 중에 들르기 좋으며, 코코넛 과육을 긁어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조금 더 섬세한 얼음의 식감을 원한다면 ‘아이스 플레이크’로 향해보세요. 필리핀 전통 빙수인 할로할로와는 달리, 이곳은 과일 원액 자체를 얼려 대패처럼 아주 얇게 갈아내어 제공합니다. 우유 얼음보다 훨씬 진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입안에 넣자마자 눈꽃처럼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망고 코코넛 맛이 가장 인기가 많으며, 수박이나 파인애플 등 다양한 열대 과일 맛을 선택할 수 있어 매일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체코의 전통 빵인 굴뚝빵(Trdelník)을 보라카이식으로 재해석한 ‘침니 케이크(Chimney Cake)’도 이색적입니다. 따끈하게 갓 구워낸 시나몬 향 가득한 빵 속에 시원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워 줍니다. 따뜻함과 차가움, 그리고 겉바속촉의 식감이 입안에서 즐겁게 어우러집니다.
꾸덕한 유혹과 환상적인 뷰, 망고 치즈케이크
생망고와 쉐이크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미식가라면 ‘카페 델 솔(Cafe Del Sol)’의 ‘망고 치즈케이크’를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합니다. 이곳은 보라카이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같은 카페로, 디몰 입구 해변가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이곳의 망고 치즈케이크는 유럽식의 꾸덕하고 진한 치즈케이크 베이스 위에 필리핀의 당도 높은 생망고를 듬뿍 얹어 냅니다. 일반적인 조각 케이크보다 밀도가 높고 풍미가 깊어 한 입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줍니다. 특히 해 질 녘 야외 테라스 자리에 앉아 붉게 물드는 화이트 비치를 바라보며 즐기는 치즈케이크 한 조각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줍니다.
보라카이 이색 먹거리 요약 가이드
보라카이 여행 중 동선을 계획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주요 메뉴와 장소를 표로 정리해 드립니다.
| 분류 | 메뉴명 | 추천 장소 | 특징 |
|---|---|---|---|
| 로컬 간식 | 초리 버거 | 멀리스 BBQ | 숯불 향 가득한 매콤달콤 소시지 버거 |
| 로컬 조식 | 판데살 | 베이커 킹, 골든 브레드 | 필리핀 국민 빵, 담백하고 고소한 맛 |
| 베이커리 | 깔라만시 머핀 | 리얼 커피 & 티 카페 | 상큼한 산미가 일품인 원조 머핀 |
| 트렌디 디저트 | 우베 치즈 타르트 | 써니사이드 베이커리 | 보랏빛 우베와 진한 치즈의 조화 |
| 빙수/아이스 | 코코넛 아이스크림 | 코코 마마 | 코코넛 껍질에 담긴 건강한 단맛 |
| 빙수/아이스 | 과일 눈꽃 빙수 | 아이스 플레이크 | 과일 원액을 얇게 갈아 만든 빙수 |
| 케이크 | 망고 치즈케이크 | 카페 델 솔 | 꾸덕한 치즈와 생망고의 환상적 만남 |
보라카이는 이제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다양한 미식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망고 쉐이크 한 잔도 좋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현지의 색깔이 가득 담긴 이색 먹거리들을 하나씩 도장 깨기 하듯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골목 구석구석 숨겨진 맛집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여러분의 보라카이 여행을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식도락 여행의 핵심은 새로운 맛에 대한 도전입니다. 위 리스트에 담긴 음식들은 이미 수많은 여행객에게 검증받은 맛집들이니 안심하고 방문해 보세요. 보라카이의 따뜻한 햇살 아래,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할 이색 먹거리들과 함께 완벽한 휴가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