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여기가 진짜! 나고야의 홍대 오스상점가 구석구석 파헤치기

일본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익숙하지만, 나고야는 ‘노잼 도시’라는 오해를 받곤 합니다. 하지만 나고야를 제대로 여행해 본 사람들은 압니다. 이곳이야말로 맛집과 쇼핑의 천국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특히 나고야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오스 상점가(Osu Shopping District)’입니다.

서울의 홍대나 부산의 국제시장을 섞어 놓은 듯한 이곳은 전통과 현대, 그리고 서브컬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거리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활기로 가득 찬 나고야 최고의 핫플레이스죠. 오늘은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걱정 없이 쇼핑과 먹방을 즐길 수 있는 오스 상점가의 모든 것을 구석구석 파헤쳐 드립니다.

나고야 여행의 필수 코스, 오스 상점가는 어떤 곳일까?

오스 상점가는 나고야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거대한 아케이드 상가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천장이 덮여 있는 아케이드 형태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이나 여행 중 갑작스럽게 만난 비도 이곳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곳은 ‘나고야의 아키하바라’ 또는 ‘나고야의 홍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제품, 피규어, 애니메이션 굿즈를 파는 가게부터 빈티지 구제 의류, 최신 유행하는 디저트 가게들이 한데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거리가 풍부해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주말 나들이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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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또한 훌륭합니다. 지하철 츠루마이선 ‘오스칸논 역(Osu Kannon Station)’이나 메이조선 ‘카미마에즈 역(Kamimaezu Station)’ 어디에서 내려도 상점가로 바로 연결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영업시간입니다. 일본의 상점가들이 그렇듯 이곳도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가 되면 많은 가게가 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저녁 늦게 방문하기보다는 점심 식사 후 오후 시간을 넉넉히 비워두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활기찬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늦어도 오후 4~5시 전에는 도착해야 합니다.

걸어 다니며 먹는 즐거움, ‘타베아루키’ 맛집 리스트

일본어로 ‘타베아루키(食べ歩き)’는 걸어 다니며 음식을 먹는다는 뜻입니다. 오스 상점가는 그야말로 타베아루키의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 곳곳에서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습니다. 꼭 먹어봐야 할 길거리 간식들을 정리했습니다.

1. 쫄깃함의 절정, 미타라시 당고
일본 여행에서 당고를 빼놓을 수 없죠. 오스 상점가의 당고는 즉석에서 떡을 구워 달콤 짭짤한 간장 소스를 듬뿍 발라줍니다. 갓 구워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떡의 식감이 일품입니다. 가격도 1개당 약 100엔 정도로 매우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단맛과 짠맛 중 취향에 맞는 소스를 선택해 보세요.

2. 나고야의 명물, 한 입 거리 텐무스
나고야에 왔다면 ‘텐무스’는 필수입니다. 텐무스는 짭조름하게 간이 된 작은 주먹밥 안에 통통한 새우튀김이 쏙 박혀 있는 음식입니다. 오스 상점가의 텐무스는 한 손에 들고 먹기 딱 좋은 사이즈라 쇼핑하며 허기를 달래기에 제격입니다. 개당 약 269엔 정도로, 밥과 튀김의 조화가 훌륭해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습니다.

3. 육즙 폭발 가라아게
이곳은 가라아게(닭튀김)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만식 닭튀김이나 다양한 소스를 곁들인 가라아게가 인기입니다. 매콤한 향신료가 뿌려진 ‘타이완식 가라아게’나 새콤달콤한 ‘오렌지 소스 가라아게’ 등 이색적인 메뉴에 도전해 보세요. 갓 튀겨낸 바삭한 껍질 속 촉촉한 육즙은 맥주 한 잔을 간절하게 만듭니다.

4. 달콤한 고구마 디저트
식사 후에는 달달한 것이 당기기 마련입니다. 최근 오스 상점가에서는 고구마 본연의 맛을 살린 디저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쉬폰 케이크 속에 달콤한 고구마 무스를 가득 채운 메뉴는 맛은 물론이고 비주얼까지 훌륭해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가격은 약 550엔 선으로, 걷느라 지친 몸에 당을 충전해 주는 최고의 간식입니다.

5. 레트로 감성 가득, 콘파루의 에비후라이 산도
길거리 음식이 아닌 자리에 앉아 잠시 쉬고 싶다면, 1947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다방 ‘콘파루(Konparu)’ 본점을 찾아가세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에비후라이 산도(새우튀김 샌드위치)’입니다. 바삭하게 튀겨낸 새우튀김 세 개와 부드러운 달걀, 아삭한 양배추, 그리고 특제 소스가 어우러진 맛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쇼와 시대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간직한 실내 인테리어도 놓치지 마세요.

보물찾기 하듯 즐기는 쇼핑 스팟

배를 채웠다면 본격적으로 쇼핑을 즐길 차례입니다. 오스 상점가는 명품 편집숍부터 100엔 샵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지만, 그중에서도 이곳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특별한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이상한 나라로의 초대, 수요일의 앨리스
상점가 한구석, 사람들이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독특한 가게가 있습니다. 바로 ‘수요일의 앨리스(Alice on Wednesday)’입니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잡화점으로, 입구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작은 문을 통과하면 신비로운 조명 아래 앨리스 콘셉트의 액세서리, 과자, 잡화들이 가득합니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으로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패션 피플들의 성지, 빈티지 & 구제 의류
오스 상점가가 ‘나고야의 홍대’라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많은 구제 의류 매장 때문입니다. 골목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빈티지 숍에서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퀄리티 좋은 브랜드 의류부터 7080 레트로 스타일의 독특한 아이템까지, 안목만 있다면 저렴한 가격에 ‘득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ABC마트 같은 대형 신발 매장도 있지만, 희귀한 한정판 스니커즈를 취급하는 편집숍들도 많아 신발 마니아들이 즐겨 찾습니다.

붉은 사원의 정취, 오스칸논
상점가 서쪽 끝에는 거대한 붉은색 사원 ‘오스칸논(Osu Kannon)’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쇼핑 거리 바로 옆에 이런 전통적인 사찰이 있다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나고야 시민들의 안식처와 같은 곳으로, 쇼핑 전후에 들러 잠시 참배를 하거나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특히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붉은 본당이 더욱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일본 특유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100% 즐기기 위한 여행 꿀팁

마지막으로 오스 상점가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먼저, 현금을 넉넉히 준비하세요. 대형 매장이나 드럭스토어는 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앞서 소개한 길거리 음식점이나 작은 빈티지 숍, 구멍가게들은 여전히 현금 결제만 가능한 곳이 많습니다. 맛있는 간식 앞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동전과 천 엔짜리 지폐를 충분히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소요 시간은 최소 2~3시간 이상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길을 걷는 것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사 먹고 가게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오스칸논 사원까지 둘러보려면 반나절 정도 여유롭게 일정을 잡는 것이 현명합니다.

나고야 여행 중 가장 활기차고 다채로운 경험을 원한다면 오스 상점가만 한 곳이 없습니다. 맛있는 먹거리와 개성 넘치는 상점들,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까지. 이번 여행에서는 오스 상점가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나만의 보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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