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라는 도시를 떠올릴 때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웅장한 자금성이나 끝없이 이어진 만리장성일 것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과거의 유산 너머, 베이징의 심장부에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과거의 거친 공장 지대와 현대 예술의 정수가 만나 탄생한 ‘798 예술구’입니다. 붉은 벽돌 담벼락에 그려진 화려한 그래피티, 거대한 기계 부품이 그대로 노출된 카페, 그리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영감이 숨 쉬는 갤러리까지. 이곳은 단순히 관광지를 넘어 전 세계 힙스터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모여드는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가 정말 내가 알던 중국이 맞나?’ 하는 의문이 절로 드는 798 예술구의 매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798 예술구로 떠나는 길
798 예술구는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본래 1950년대 군수물자를 생산하던 ‘718 연합공장’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독일의 바우하우스 양식으로 설계된 이 거대한 공장 단지는 시간이 흐르며 가동을 멈추었지만, 2000년대 초반 가난한 예술가들이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하나둘 모여들면서 극적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공장의 거친 골조는 그대로 살리되 그 안을 현대적인 예술로 채워 넣은 것이죠.
이곳을 방문하려면 지하철 12호선 가오자위안(高家园)역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걷다 보면 어느덧 회색빛 도시의 풍경이 화려한 예술의 거리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혹은 베이징 시내에서 ‘디디(Didi)’라는 택시 서비스를 이용해 ‘798 艺术区’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문 앞까지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갤러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지만,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으니 일정을 짤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합니다.
예술의 깊이를 더하는 필수 방문 갤러리
798 예술구는 부지가 매우 넓어 무작정 걷다 보면 금세 지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핵심적인 전시 공간을 미리 파악해 동선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발길을 옮겨야 할 곳은 단연 ‘UCCA 현대미술센터(UCCA Center for Contemporary Art)’입니다. 이곳은 798의 심장부라 불리며, 세계적인 수준의 기획 전시가 끊이지 않고 열리는 곳입니다. 공장 건물의 높은 층고를 활용한 대규모 설치 미술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전시 관람 후 1층에 있는 UCCA 스토어에 들러보세요. 감각적인 디자인의 드로잉북이나 아티스트 협업 굿즈는 소장 가치가 충분해 힙스터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통합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꼭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이 아니라, 798의 건축 요소를 모티브로 한 예술적인 미디어 아트 공간입니다. 거대한 벽면을 가득 채운 아트월과 실험적인 예술 작품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가성비와 예술성을 모두 만족시킵니다. 또한, 붉은 벽돌의 외관이 인상적인 ‘798 큐브(798 CUBE)’는 대형 설치 미술이나 팝업 전시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건물의 조형미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 없는 그래피티 스트리트
798 예술구의 진정한 매력은 정형화된 갤러리 안에만 있지 않습니다. 골목골목을 장식하고 있는 ‘그래피티 스트리트’야말로 이곳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낡은 파이프라인과 거친 노출 콘크리트 벽면 위로 그려진 화려한 벽화들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이곳의 그래피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덧그려지거나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매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버려진 기차 칸을 개조한 카페나 기괴하면서도 해학적인 조각상들을 곳곳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걷기만 해도 모든 순간이 ‘인생샷’의 배경이 됩니다.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풍경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해 보세요.
오감을 사로잡는 미식과 빈티지의 조화
예술 산책 중 찾아오는 허기를 달래줄 맛집과 카페도 798 예술구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입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가 필요하다면 ‘보야지 커피(Voyage Coffee)’를 추천합니다. 베이징 내에서도 커피 맛으로 정평이 난 이곳은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특히 창가 자리에 앉아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거리의 예술가와 여행객들을 구경하는 시간은 798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입니다.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광둥 요리 전문점인 ‘싱웨(星粤)’를 찾아보세요. 이곳의 대표 메뉴인 ‘쑤와차위(酸菜鱼)’는 새콤하고 매콤한 국물에 부드러운 생선 살이 어우러진 요리로, 한 번 맛보면 잊기 힘든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현지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단골 맛집답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식사 후에는 아메리칸 빈티지 감성이 물씬 풍기는 소품샵 ‘덜튼(DULTON)’에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빈티지한 잔부터 개성 넘치는 가구까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곳에서 발견한 소소한 소품 하나가 여러분의 일상에 798의 감성을 더해줄 것입니다.
798 예술구를 완벽하게 즐기는 에디터의 팁
798 예술구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팁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이곳은 단순한 상업 지구가 아니라 실제 작가들의 작업실과 화방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전시 관람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공장 단지의 거친 느낌’과 ‘세련된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또한 부지가 예상보다 훨씬 넓으므로 전체를 다 보겠다는 욕심보다는, 취향에 맞는 주요 갤러리 2~3곳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최소 3시간 이상의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흔한 기념품 대신 현지 작가들의 독창적인 엽서나 소규모 소품샵에서 판매하는 수공예 액세서리에 눈을 돌려보세요. 798만의 독특한 감성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베이징의 거친 과거를 예술이라는 언어로 재해석한 798 예술구. 이곳에서의 하루는 여러분에게 중국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것입니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부딪치며 내는 이 아름다운 소음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요? 예술적 영감이 필요한 어느 날, 798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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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베이징 798 예술구 (798 Art District) |
| 주요 명소 | UCCA 현대미술센터, 현대 모터스튜디오, 그래피티 거리 |
| 추천 메뉴 | Voyage Coffee의 핸드드립, 싱웨의 쑤와차위 |
| 운영 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관 갤러리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