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의 성지로 불리는 태국 치앙마이는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저렴한 물가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치앙마이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대중교통입니다. 방콕처럼 편리한 지하철(MRT)이나 지상철(BTS)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치앙마이에는 이 도시만의 독특한 이동 수단인 썽태우와 툭툭, 그리고 현대적인 호출 앱 서비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동선을 짜고 여행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썽태우 이용법부터 그랩, 볼트 같은 앱 활용법, 그리고 바가지요금을 피하는 실전 노하우까지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썽태우(Songthaew), 치앙마이의 상징이자 가장 대중적인 이동 수단
치앙마이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마주치는 것이 바로 빨간색 트럭인 ‘썽태우’입니다. 트럭 뒤편을 개조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만든 합승 택시로, 치앙마이 시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는 수단입니다.
썽태우 이용의 핵심은 ‘흥정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보통 시내 구간(올드타운, 님만해민, 산티탐 등)을 이동할 때 1인당 요금은 30바트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여행자가 실수하는 부분이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한 뒤 “얼마예요?(타오라이 캅/카?)”라고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기사는 당신을 길을 잘 모르는 관광객으로 인지하고 50바트나 100바트 이상의 요금을 부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현명한 이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길가에서 썽태우가 오면 손을 흔들어 세웁니다. 기사에게 가고자 하는 목적지나 유명한 랜드마크를 말합니다. 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면 군말 없이 뒤에 탑승하세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천장에 있는 벨을 누르고 내려서 기사석으로 가서 인당 30바트를 내면 됩니다. 마치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바가지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다만, 밤늦은 시간이나 거리가 다소 먼 경우에는 기사가 추가 요금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구분 | 내용 |
|---|---|
| 기본 요금 | 시내 구간 인당 30바트 (정찰제 느낌의 관습 요금) |
| 장점 | 어디서나 쉽게 잡을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함, 현지 분위기 체감 |
| 단점 | 에어컨 없음, 합승 시스템이라 다른 승객을 태우느라 돌아갈 수 있음 |
| 주의사항 | “얼마냐”고 묻지 말고 내릴 때 당연하다는 듯 30바트 지불 |
호출 앱의 진화, 그랩(Grab)부터 볼트(Bolt)와 맥심(Maxim)까지
길거리에서 흥정하는 것이 스트레스라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치앙마이에서는 크게 세 가지 앱이 주로 사용됩니다. 각 앱마다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여행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그랩(Grab)입니다.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유사한 서비스로, 차량이 가장 많고 서비스가 안정적입니다. 앱에 카드를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어 현금을 주고받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앱들에 비해 요금이 다소 비싸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비가 오거나 출퇴근 시간에는 요금이 급격히 오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볼트(Bolt)입니다. 그랩보다 보통 20~30% 정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차량 대수도 그랩 못지않게 많아 시내에서는 금방 잡힙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차량도 있지만 현금 결제 차량이 더 많으므로 탑승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맥심(Maxim)과 인드라이브(inDrive)가 있습니다. 이 앱들은 세 가지 서비스 중 가장 저렴한 요금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기사와 영어 소통이 다소 어려울 수 있고, 등록된 차량 대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외곽 지역에서는 배차가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현지 물가에 익숙해진 장기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혼자 여행하는 경우라면 ‘그랩 바이크(오토바이 택시)’를 적극 활용해 보세요. 차량 요금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치앙마이의 교통 체증을 피해 골목골목을 누비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국적인 툭툭(Tuk Tuk)과 자유로운 렌털 서비스 활용법
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교통수단은 삼륜차인 ‘툭툭’일 것입니다. 치앙마이에서도 툭툭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사실 실용적인 이동 수단이라기보다는 관광객용 체험 수단에 가깝습니다. 툭툭은 썽태우와 달리 정해진 요금이 없으며, 기본적으로 100바트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썽태우보다 훨씬 비싼 값을 치러야 합니다. 따라서 툭툭은 기념사진을 찍거나 특별한 기분을 내고 싶을 때 한두 번 타보는 것으로 족합니다. 탑승 전에는 반드시 목적지를 정확히 알리고 요금을 확정 지은 뒤 타야 합니다.
더욱 자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분들은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렌트하기도 합니다. 치앙마이 시내 곳곳에는 하루 200~300바트 정도면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는 렌털 숍이 많습니다. 하지만 치앙마이는 도로 주행 방향이 한국과 반대(좌측통행)이며, 올드타운 주변의 일방통행 구간이 매우 복잡합니다.
또한, 치앙마이 경찰은 헬멧 미착용과 국제운전면허증 미소지 단속을 매우 엄격하게 합니다. 특히 오토바이를 운전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에 ‘2종 소형’ 면허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동차 면허만 있는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적발되면 무면허 운전으로 간주되어 범칙금을 내야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안전과 법규 준수가 뒷받침되지 않은 렌털은 즐거운 여행을 망칠 수 있음을 명심하세요.
상황별 최적의 교통수단 선택 가이드
치앙마이 여행 중 마주하게 될 주요 상황별로 가장 권장하는 이동 수단을 정리해 드립니다. 이 가이드만 참고해도 교통비 낭비와 시간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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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공항 도착 직후 숙소 이동 시
공항 밖으로 나와서 썽태우를 잡는 것은 짐이 많아 번거롭습니다. 공항 내 택시 카운터를 이용하거나, 그랩 혹은 볼트를 호출하는 것이 가장 편안합니다. 호출 앱을 이용할 경우 공항 게이트 번호를 정확히 지정하여 기사와 만나면 됩니다. -
올드타운이나 님만해민 시내 안에서 짧은 거리 이동 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역시 썽태우입니다. 지나가는 빨간 차를 세워 목적지를 말하고 30바트에 이동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입니다. 걷기에는 조금 멀고 앱을 부르기엔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운 거리에 최적입니다. -
도이수텝이나 몬쨈 등 외곽 지역 방문 시
치앙마이 전경을 볼 수 있는 도이수텝 산을 오를 때는 전용 썽태우 승강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창푸악 문 인근이나 치앙마이 대학 정문 쪽에 도이수텝행 썽태우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인원이 3~4명 이상이라면 그랩이나 볼트를 대절하거나 왕복 요금을 협의하여 다녀오는 것이 체력적으로 훨씬 이득입니다. -
늦은 밤 숙소로 귀가할 때
심야 시간에는 썽태우가 잘 다니지 않거나 요금을 높게 부릅니다. 이때는 안전을 위해 무조건 호출 앱을 이용하세요. 앱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여성 여행자들도 비교적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의 교통은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썽태우의 30바트 법칙과 볼트/그랩 앱의 활용법만 익히면 이보다 더 재미있고 편리할 수 없습니다. 현금을 낼 때는 20바트와 50바트짜리 소액 지폐를 넉넉히 준비하는 매너도 잊지 마세요. 이 가이드가 여러분의 즐겁고 안전한 치앙마이 여행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