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렌터카를 이용한 드라이브 여행이 최고의 선택입니다. 삿포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대자연은 대중교통만으로는 다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기차 시간표나 버스 노선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에 드는 풍경이 나타날 때마다 차를 세워 숨을 고를 수 있는 것이 드라이브 여행의 묘미입니다. 삿포로 근교부터 비에이, 후라노에 이르기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와 놓치면 후회할 현지 맛집 정보를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대자연의 고요함과 현대 건축의 만남: 시코쓰호 및 부처의 언덕 코스
삿포로 여행의 시작이나 마지막을 장식하기 가장 좋은 코스는 바로 시코쓰호와 부처의 언덕을 잇는 경로입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 시내로 진입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동선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시코쓰호는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투명도를 자랑하는 칼데라 호수입니다. 호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빛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줄 만큼 평온합니다. 이곳의 핵심 포인트는 메이지 시대의 유산인 ‘야마센 철교’입니다. 붉은색 철교와 푸른 호수가 대비를 이루는 모습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철교 위를 걸으며 호수 너머의 산세를 감상하다 보면 홋카이도 자연의 위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호수의 정취를 만끽한 뒤에는 차를 몰아 ‘부처의 언덕’으로 향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곳으로, 자연과 종교적 숭고함이 예술적으로 결합된 공간입니다. 거대한 불상의 머리 부분만 언덕 위로 살짝 드러난 모습은 신비롭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불상을 감싸고 있는 라벤더 언덕과 그 아래로 이어지는 노출 콘크리트 터널은 안도 다다오 특유의 건축 미학을 잘 보여줍니다. 주변에는 모아이상과 스톤헨지 복제본도 함께 배치되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다만, 대불전 관람은 보통 오후 3시 이전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문 시간을 넉넉하게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살아 숨 쉬는 화산의 위용: 노보리베츠 지옥계곡과 굿타라호 코스
삿포로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온천 마을인 노보리베츠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지옥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화산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드라이브 내내 창밖으로 피어오르는 유황 연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노보리베츠의 상징인 ‘지옥계곡’은 거친 암석 사이로 뜨거운 온천수와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광경이 장관입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으며 화산 활동의 흔적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지옥계곡에서 조금 더 이동하면 ‘오유누마’라는 거대한 유황 늪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밀키스처럼 뽀얀 빛깔의 물 위로 자욱한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노보리베츠 드라이브의 숨은 보석은 ‘굿타라호’입니다. 지옥계곡의 역동적인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굿타라호는 거울처럼 맑고 고요한 수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의 둥근 윤곽과 주변을 둘러싼 숲의 조화는 드라이브의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지옥계곡 주차장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인근 오유누마 주차장까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으니 영수증을 잘 챙겨두시기 바랍니다.
동화 속 설원과 신비로운 물빛: 비에이 및 후라노 패치워크 코스
홋카이도 드라이브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입니다.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지만, 드넓은 대지가 눈으로 덮인 겨울과 오색빛깔 꽃들이 만발한 여름은 특히나 인기가 높습니다.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는 이름 그대로 여러 조각의 천을 이어 붙인 것 같은 구릉 지대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세븐스타 나무’, ‘켄과 메리의 나무’ 등 CF나 잡지에 등장했던 유명한 나무들이 드문드문 서 있어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특히 하얀 설원 한복판에 홀로 서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비에이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토존입니다. 나무의 단순한 실루엣이 주는 평온함은 비에이 드라이브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코스로는 ‘청의 호수(아오이이케)’와 ‘흰수염 폭포’를 추천합니다. 청의 호수는 알루미늄 성분이 함유된 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신비로운 푸른색을 띄는데, 그 신비로운 색감은 보는 이의 넋을 놓게 만듭니다. 인근의 흰수염 폭포는 절벽 사이로 가느다란 물줄기들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마치 노인의 흰 수염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겨울에는 폭포 주변에 맺힌 하얀 상고대와 푸른 물줄기가 대비를 이루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마지막으로 해가 질 무렵에는 ‘닝구르 테라스’를 방문해 보세요. 숲속 작은 통나무집들에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 요정이 사는 마을 같은 따뜻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더하는 현지 맛집 탐방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드라이브 중 만나는 맛있는 음식은 여행의 질을 한 단계 높여줍니다. 삿포로와 비에이 지역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맛집 두 곳을 소개합니다.
비에이 지역을 방문한다면 ‘준페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에비동(새우튀김 덮밥)’은 통통하고 탄력 있는 새우 살과 바삭한 튀김옷, 그리고 특제 소스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 예약이 매우 어렵고, 당일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가급적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주의할 점은 이곳은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고 현금만 사용할 수 있으니 미리 현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삿포로 시내로 돌아왔다면 저녁 메뉴로는 양고기 요리인 ‘징기스칸’이 제격입니다. 스스키노 인근의 ‘코레가 징기스칸’은 깔끔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특유의 잡내가 거의 없는 신선한 양고기를 채소와 함께 구워 먹으면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집니다. QR 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외국인 여행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전하고 완벽한 드라이브를 위한 실무 팁
홋카이도에서 운전대를 잡기 전, 몇 가지 주의사항을 숙지하면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주차 에티켓입니다. 비에이나 후라노의 유명 나무 스팟들은 대부분 개인 사유지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유지에 무단으로 침입하거나 도로변에 불법 주차를 하여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지정된 주차 공간을 이용하거나 다른 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둘째, 겨울철 운전 주의사항입니다. 홋카이도의 겨울은 눈이 매우 많이 내리며, 순식간에 시야가 차단되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제설 작업이 되어 있더라도 빙판길이 많으므로 급제동이나 급가속은 절대 금물입니다. 만약 겨울철 눈길 운전 경험이 부족하다면 렌터카보다는 소규모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셋째, 일정을 여유 있게 계획하세요. 홋카이도는 위도가 높아 해가 빨리 지는 편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오후 4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지며, 시외곽의 식당이나 관광 시설들도 이른 시간에 마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한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하여 밝은 시간대에 이동하는 것이 안전과 관광 모두에 유리합니다.
홋카이도의 광활한 대지를 가로지르는 드라이브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그 자체로 완벽한 여행이 됩니다. 시코쓰호의 맑은 물빛, 노보리베츠의 뜨거운 숨결, 그리고 비에이의 동화 같은 풍경을 차례로 마주하며 잊지 못할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 도표 및 상세 정보는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 코스 구분 | 주요 거점 및 명소 | 특징 및 장점 |
|---|---|---|
| 코스 1 | 시코쓰호, 부처의 언덕 | 공항 접근성 우수, 건축미와 호수의 조화 |
| 코스 2 |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굿타라호 | 화산 지형의 장엄함, 온천 마을 분위기 |
| 코스 3 |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 청의 호수 | 압도적인 자연 경관, 다양한 포토존 |
| 맛집 | 준페이(비에이), 코레가 징기스칸(삿포로) | 현지 최고 인기 메뉴, 예약 필수 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