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의 여름은 그 어느 곳보다 눈부신 풍경을 선사합니다. 특히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은 끝없이 펼쳐진 구릉 지대와 알록달록한 꽃밭, 그리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줍니다. 이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효율적이고 자유롭게 즐기는 방법은 단연 렌터카를 이용한 드라이브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숨은 명소들을 구석구석 살피며, 자신만의 속도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에이 지역은 크게 북쪽의 패치워크 로드와 남쪽의 파노라마 로드로 나뉩니다. 이 두 지역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효율적인 동선을 짜면 하루 안에 모두 돌아볼 수 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비에이-후라노 드라이브 코스를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패치워크 로드: 광고 속 풍경을 달리는 오전 드라이브
오전에는 비에이 역의 북서쪽에 위치한 패치워크 로드(Patchwork Road)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서로 다른 농작물이 심어진 밭들이 마치 조각보(Patchwork)를 이어 붙인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언덕 위에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은 수많은 광고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먼저 방문할 곳은 세븐스타 나무입니다. 떡갈나무 한 그루가 언덕 위에 우직하게 서 있는 이곳은 과거 유명 담배 브랜드의 패키지 디자인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주변에 펼쳐진 메밀꽃밭과 광활한 풍경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이어지는 코스는 켄과 메리의 나무입니다. 커다란 포플러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이곳은 자동차 광고의 배경으로 사용된 후 비에이의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마일드세븐 언덕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방풍림으로 심어진 낙엽송들이 일렬로 길게 늘어선 모습은 패치워크 로드 내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지막으로 호쿠세이노오카 전망공원에 들러보세요. 피라미드 모양의 독특한 전망대에 올라서면 비에이의 대지가 360도로 펼쳐지며, 맑은 날에는 저 멀리 대설산 국립공원의 산맥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비에이의 미식: 입 안 가득 퍼지는 감동의 점심 식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오전 드라이브를 마친 후에는 비에이 역 근처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즐길 차례입니다. 비에이는 청정한 자연에서 자란 식재료 덕분에 맛집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에비동(새우튀김 덮밥)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준페이’입니다. 바삭한 튀김 옷과 탱글탱글한 새우, 그리고 특제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라 평일에도 대기가 매우 길기로 유명합니다. 예약 없이 방문할 경우 식사가 어려울 수 있으니 일찌감치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준페이의 대기가 너무 길다면 ‘다이마루’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비에이산 밀로 만든 카레 우동과 육즙 가득한 돈카츠가 대표 메뉴로, 현지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식당입니다. 홋카이도 특유의 진한 카레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시로가네 지역과 파노라마 로드: 신비로운 푸른 빛과 무지개 꽃밭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오후에는 비에이 동쪽의 시로가네 지역과 남쪽의 파노라마 로드를 탐방할 차례입니다.
먼저 신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청의 호수(아오이이케)로 향합니다. 물속에 함유된 알루미늄 성분이 햇빛과 반응하여 믿기 힘든 에메랄드빛 혹은 코발트블루 빛을 띠는 이곳은 전 세계 여행자들의 필수 방문 코스입니다. 주차료는 500엔 정도이며, 무인 정산기보다 출구 차단기에서 직접 결제하는 것이 줄을 덜 서고 빠를 수 있습니다. 청의 호수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흰수염 폭포(시라히게 폭포)가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폭포수는 청의 호수로 흘러가는 푸른 강물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그다음은 파노라마 로드의 정점이라 불리는 사계채의 언덕(시키사이노오카)으로 이동합니다. 7월부터 9월까지 이곳은 튤립, 루피너스, 사루비아 등 수십 종류의 꽃들이 무지개처럼 띠를 이루며 피어납니다. 부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트랙터 버스를 타거나 직접 4인용 카트를 대여해 한 바퀴 도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계채의 언덕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광활한 들판에 홀로 서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나무가 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노을 타임에 방문하면 나무의 실루엣과 붉은 하늘이 어우러져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완벽합니다.
후라노의 낭만: 보랏빛 라벤더와 달콤한 휴식
비에이 일정을 마쳤다면 차로 약 40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 후라노 지역을 방문합니다. 후라노의 여름을 상징하는 것은 단연 라벤더입니다.
라벤더의 성지로 불리는 팜 토미타는 홋카이도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특히 7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는 온 산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방문했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것이 바로 보라색 라벤더 아이스크림입니다. 은은한 라벤더 향이 감도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꽃밭 사이를 거니는 것은 여름 홋카이도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호사입니다. 팜 토미타는 입장료가 없으며, 다양한 라벤더 관련 굿즈와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어 기념품 쇼핑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안전하고 완벽한 렌터카 여행을 위한 필수 팁
홋카이도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해야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맵코드(MapCode)를 적극 활용하세요. 일본의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한글이나 영어 명칭 검색이 정확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대신 장소마다 부여된 고유 번호인 맵코드를 입력하면 오차 없이 목적지까지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여행 전에 주요 스팟의 맵코드를 미리 메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사유지 출입 금지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패치워크 로드나 파노라마 로드의 풍경이 아름다워 무심코 밭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현지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행동입니다. 신발에 묻은 보이지 않는 균이 농작물을 고사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도로 위나 지정된 전망 공간에서만 감상하고 촬영해 주세요.
셋째, 동선을 여유롭게 잡으세요. 삿포로에서 비에이까지는 편도 약 2시간 이상이 소요됩니다. 당일치기로 비에이와 후라노를 모두 보려면 오전 8시 이전에는 삿포로에서 출발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아사히카와나 비에이 근처에서 1박을 하며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는 것을 권장합니다.
| 주요 스팟 | 권장 체류 시간 | 특징 |
|---|---|---|
| 세븐스타 나무 | 20분 | 탁 트인 지평선과 떡갈나무 |
| 준페이 | 1시간~1.5시간 | 유명한 에비동 맛집 (예약 권장) |
| 청의 호수 | 30분 | 신비로운 푸른색 호수 |
| 사계채의 언덕 | 1시간 | 무지개 빛깔 대규모 꽃밭 |
| 팜 토미타 | 1.5시간 | 라벤더의 성지 및 아이스크림 |
여름의 비에이와 후라노는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마법 같은 공간입니다. 렌터카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이 길은 여러분의 여행 기억 속에 가장 아름다운 한 페이지로 남을 것입니다. 위의 코스를 참고하여 잊지 못할 여름 휴가를 계획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