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수많은 섬 중에서도 보홀은 유독 재방문율이 높은 곳으로 손꼽힙니다. 처음 보홀을 찾았을 때 초콜릿 힐의 장관과 안경원숭이의 귀여움, 그리고 발리카삭의 거북이에 매료되었다면, 이제는 그 이상의 보홀을 만날 차례입니다. 보홀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을수록 새로운 매력을 뿜어내는 양파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유명한 관광 코스는 모두 섭렵한 ‘보홀 고수’들을 위해,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숨겨진 명소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미식 핫플레이스까지 알차게 정리해 드립니다. 남들과 똑같은 여행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보홀 여행을 계획 중인 N차 방문자라면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홀의 숨겨진 보석, N차 방문자를 위한 시크릿 스팟
보홀을 여러 번 방문했다면 이제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을 벗어나 보홀의 원시적인 자연과 고요함을 즐길 시간입니다. 다음 명소들은 보홀의 진면목을 발견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들입니다.
첫 번째로 추천할 곳은 알리시아 라자 피크(Alicia Raja Peak)입니다. 이곳은 보홀의 대표 명소인 초콜릿 힐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능선 지대입니다. 팡라오 시내에서 새벽 2시에서 3시경에 출발하는 강행군이 필요하지만, 정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그 노력을 보상하고도 남습니다. 트레킹이나 현지 오토바이를 이용해 정상에 오르면 겹겹이 쌓인 능선 위로 피어오르는 운해와 황금빛 일출이 장관을 이룹니다. 사진 촬영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인생샷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입니다.
두 번째는 현지인들의 비밀스러운 휴식처인 맥아소 폭포(Mag-Aso Falls)입니다. 이곳은 아직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기 좋습니다. 약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에메랄드빛 천연 수영장이 나타납니다. 특히 비가 내린 뒤 수량이 풍부해지는 시기에는 폭포의 위용이 더욱 대단해지며, 맑고 시원한 물줄기 아래에서 즐기는 수영은 보홀의 더위를 한 방에 날려줍니다.
세 번째는 히낙다난 동굴(Hinagdanan Cave)에서의 특별한 체험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단순히 눈으로만 관람하고 돌아가지만, 진짜 매력은 동굴 안 투명한 지하 강에서 직접 수영을 하는 것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동굴 천장의 뚫린 구멍 사이로 햇살이 한 줄기 빛처럼 쏟아져 들어올 때 물속에 들어가 보세요.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는 새로운 맛집과 카페
보홀의 여행이 더욱 즐거워지는 이유는 나날이 발전하는 미식 환경 덕분입니다. 세련된 디저트부터 정통 로컬 음식까지, N차 방문자라면 꼭 가봐야 할 최신 핫플레이스를 소개합니다.
먼저, 알로나 비치 광장 근처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토피토피(ToppiToppi)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망고 및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한국의 유명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유사한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신선한 생망고는 물론 각종 과일과 벌집 꿀 등 다양한 토핑을 취향대로 골라 담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점보다 단맛은 줄이고 쫀득한 식감은 살려, 건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진정한 로컬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카포 마켓(Capo Market) 내에 위치한 난아이 식당을 추천합니다. 관광객 위주의 깔끔한 레스토랑도 좋지만, 가끔은 현지 시장의 활기를 느끼며 식사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필리핀 전통 돼지 바비큐인 레촌(Lechon)과 필리핀식 회무침인 키니라우(Kinilaw)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레촌의 맛과 새콤매콤하게 입맛을 돋우는 키니라우의 조합은 보홀 현지 미식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여 부담 없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미 보홀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레드크랩(Red Crab)도 놓칠 수 없습니다. 이곳은 여전히 알리망오 크랩 요리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칠리와 블랙페퍼 외에도 솔티드 에그, 갈릭 버터 등 소스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져 재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합니다. 특히 숙소 무료 픽업과 샌딩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보홀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보홀을 넘어선 확장 코스, 시키호르 섬 투어
보홀 본섬의 구석구석을 이미 경험했다면, 이제는 보홀에서 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이웃 섬, 시키호르(Siquijor)로 시선을 돌려보세요. 보홀 탁빌라란 항구에서 고속 페리를 타고 약 2시간이면 도착하는 이 섬은 ‘신비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키호르는 과거 주술사들이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홀보다 훨씬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이빙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이미 소문난 다이빙 포인트들이 즐비하며, 섬 전체가 고즈넉하여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바다 위로 뛰어내리는 다이빙 체험이 가능한 캄부가하이 폭포와 거대한 반얀트리 아래에서 즐기는 닥터 피쉬 체험 등 독특한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당일치기보다는 2박 이상의 일정을 할애하여 섬의 느긋한 리듬에 몸을 맡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홀의 활기참과는 또 다른, 필리핀의 원시적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입니다.
N차 방문자를 위한 여행 에디터의 실전 꿀팁
보홀 여행을 더욱 스마트하고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팁을 전해드립니다.
첫째, 현지 여행 커뮤니티의 VIP 제휴 카드를 적극 활용하세요. ‘몽키호핑’ 등 보홀 전문 여행사나 커뮤니티에서 발행하는 카드를 소지하면 앞서 소개한 토피토피나 레드크랩 같은 주요 맛집에서 5~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여행 중 쌓이는 할인 혜택은 꽤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둘째, 이동의 편의성을 위해 프라이빗 차량 투어를 이용하세요. 알리시아 라자 피크나 맥아소 폭포처럼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을 방문할 때는 현지 기사가 포함된 차량을 하루 렌트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정해진 패키지 투어가 아니기에 내가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고, 가고 싶은 곳만 골라 가는 자유로운 여정이 가능합니다. N차 방문자라면 빡빡한 일정보다는 이런 여유로운 이동 방식을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버진 아일랜드 방문 시 물때(썰물 시간)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알로나 비치 인근의 버진 아일랜드는 썰물 때 바다 한가운데에 길게 드러나는 화이트 샌드바가 핵심입니다. 이 시간대에 맞춰 방문해야만 하얀 모래톱 위를 걸으며 현지 어부들이 즉석에서 구워주는 해산물 바비큐와 코코넛을 즐기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밀물 때는 모래톱이 잠겨 그 절경을 보기 어려우니 미리 현지 조석표를 체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보홀은 알면 알수록 더 깊은 매력을 보여주는 섬입니다. 뻔한 여행 코스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크릿 스팟을 찾고, 새로운 맛을 탐험하며, 이웃 섬으로의 확장을 시도해 보세요. 보홀은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당신이 발견할 보홀은 매번 새로울 것입니다. 다시 찾는 보홀에서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