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부 여행의 중심지, 나고야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나고야의 랜드마크인 ‘나고야 성(Nagoya Castle)’입니다. 웅장한 천수각의 모습은 나고야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방문을 앞두고 검색을 하다 보면 “천수각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천수각을 못 보는데, 굳이 입장료 500엔을 내고 들어갈 가치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답은 ‘YES’입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 바꿔야 합니다. 단순히 높은 성에 올라가 경치를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쇼군이 머물던 화려한 ‘궁전 예술’을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500엔이라는 입장료는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나고야 성 관람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입장료가 아깝지 않게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최신 관람 포인트를 상세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천수각 대신 ‘혼마루어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많은 분들이 나고야 성 하면 높은 천수각(Main Keep)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현재 천수각은 노후화로 인한 목조 복원 공사 이슈로 인해 내부 입장이 전면 중단(2018년부터 폐쇄 중)된 상태입니다. 밖에서 웅장한 외관을 감상할 수는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 나고야 시내를 내려다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고야 성이 필수 코스인 이유는 바로 ‘혼마루어전(Honmaru Goten)’ 때문입니다.
혼마루어전은 과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으로 지어진 쇼군의 숙소이자 집무실이었습니다. 전쟁으로 소실되었던 것을 약 10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2018년 완벽하게 복원해 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옛 건물이 아닙니다. 당시 최고의 건축 기술과 미술이 집약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입니다.
천수각이 ‘높이’를 보여준다면, 혼마루어전은 ‘깊이’와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입장료 500엔의 가치 중 80% 이상은 바로 이 혼마루어전에서 나옵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필수 관람 포인트 3가지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까요? 에디터가 추천하는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1. 오감을 자극하는 히노키 향과 압도적인 금박 예술
혼마루어전 관람의 시작은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감싸는 은은하고 짙은 히노키(편백나무) 향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최고급 편백나무를 아낌없이 사용하여 복원했기 때문에, 걷는 내내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면 시각적인 충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방마다 벽과 문(후스마에)을 가득 채운 금박 벽화입니다. 특히 입구 대기실인 ‘토라노마(호랑이의 방)’는 반드시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곳에는 방문객을 압도하기 위해 용맹한 호랑이와 표범 그림이 가득 그려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화가들이 실제 호랑이를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로지 가죽과 상상력에 의존해 그렸기 때문에, 호랑이의 표정이 어딘가 독특하고 묘한 매력을 풍깁니다. 이외에도 천장과 문 사이의 화려한 조각 장식인 ‘란마’의 정교한 디테일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2. 나고야의 아이콘, 황금 물고기 ‘긴샤치’
나고야 성 지붕 용마루 양 끝에는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물고기 장식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고야의 상징인 ‘긴샤치(Golden Tiger-Fish)’입니다. 머리는 호랑이, 몸은 물고기 형상을 한 상상 속의 동물로, 화재로부터 성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믿어졌습니다.
현재 천수각 지붕 위에 있는 긴샤치는 너무 높이 있어 자세히 보기 어렵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 내부에 내려오면 실물 크기의 긴샤치 복제 모형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그 거대한 크기와 정교함에 놀라게 됩니다. 이곳은 나고야 성 방문을 인증하는 최고의 포토존이니 꼭 기념사진을 남겨보세요.
3. 웅장함 속의 고요, 니노마루 정원과 기요마사 돌
화려한 건물 내부를 다 보았다면, 야외로 나와 성곽 주변을 산책할 차례입니다. ‘니노마루 정원’은 일본의 명승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성의 웅장하고 남성적인 분위기와 대비되는 고즈넉하고 섬세한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돌 하나가 눈에 띌 것입니다. 바로 ‘기요마사 돌’입니다. 전설적인 무장 가토 기요마사가 성벽을 쌓을 때 직접 옮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 거석은, 당시 축성 기술의 수준과 권력의 크기를 짐작하게 합니다. 성벽의 거대함을 보여주는 좋은 피사체가 되므로 놓치지 말고 찾아보세요.
여행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에디터의 꿀팁
나고야 성을 더욱 알차고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전해드립니다.
- 메구루 버스로 할인받기: 나고야 시내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메구루 버스’를 이용하신다면 주목하세요. 1일 승차권(500엔)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나고야 성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교통비와 입장료를 동시에 아끼는 스마트한 방법입니다.
- 살아있는 역사, 오모테나시 무장대: 주말이나 공휴일에 방문한다면 운 좋게 갑옷을 입은 무사들을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는 방문객을 맞이하거나 짧은 무술 공연을 선보입니다.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마치 에도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인생 사진 구도 추천: 천수각은 공사 가림막 등으로 인해 완벽한 외관 사진을 찍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신 ‘혼마루어전의 복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정원’을 배경으로 찍거나, ‘화려한 금박 벽화를 배경으로 인물의 실루엣’을 담는 것이 훨씬 감각적인 사진을 남기는 방법입니다.
기본 정보 및 찾아가는 법
방문 전, 꼭 체크해야 할 기본 정보입니다.
- 입장료: 성인 5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 운영 시간: 오전 9시 ~ 오후 4시 30분
- 주의: 혼마루어전 등 주요 건물 입장은 오후 4시에 마감되니, 늦어도 3시 반까지는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교통: 지하철 메이조선 ‘나고야조(Nagoyajo)’역 7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소요
나고야 성은 천수각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500엔이라는 저렴한 입장료로 일본 건축과 예술의 정수(精髓)인 혼마루어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나고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화려한 쇼군의 공간을 거닐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