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 든든한 섭국과 곰치국 해장 맛집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강원도 속초는 언제나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여행의 밤이 깊어질수록 술잔을 기울이는 횟수도 늘어나기 마련이죠. 다음 날 아침, 쓰린 속을 부여잡고 “어디 가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해 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호텔 조식 뷔페의 빵과 커피보다는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 한 그릇이 간절해지는 순간입니다.

속초 사람들은 아침 일찍 거친 바다로 나가는 뱃사람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던 문화 덕분에, 유독 아침 식사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속초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해장 메뉴가 바로 ‘섭국’과 ‘곰치국’입니다. 오늘은 현지인들이 사랑하고 여행자들의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속초의 아침 식사 맛집 두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섭국과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곰치국, 당신의 취향은 어느 쪽인가요?

20년 전통의 깊은 맛, 얼큰한 해장의 정석 <속초섭국 본점>

속초 여행의 아침, 칼칼하고 개운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메뉴는 단연 ‘섭국’입니다. ‘섭’은 강원도 방언으로 홍합을 뜻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짬뽕에서 보는 작은 홍합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자연산 섭은 크기도 크고 살이 통통하여 씹는 맛이 일품이죠. 이 섭을 듬뿍 넣어 끓여낸 섭국은 속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조양동에 위치한 <속초섭국 본점>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 온 곳입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이곳은 아침 7시 30분부터 문을 열어, 이른 시간 해장이 필요한 여행객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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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섭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푸짐함’입니다. 뚝배기 가득 담겨 나오는 섭국을 보면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집니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섭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고, 여기에 팽이버섯과 부추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합니다. 국물은 고추장 베이스의 얼큰함과 된장의 구수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데, 비린 맛이 전혀 없고 깊고 시원합니다.

더 맛있게 즐기는 팁을 하나 드리자면, 취향에 따라 테이블에 비치된 후추를 살짝 뿌려보세요. 칼칼함이 배가되어 땀을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전날의 숙취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4종 반찬은 정갈하고 깔끔하며, 부족하면 셀프바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 든든한 아침 식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가게 앞과 옆으로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복잡한 속초 시내 주차난 걱정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섭국 외에도 황태해장국이나 생대구탕 같은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일행과 입맛이 달라도 걱정 없습니다.

  • 위치: 강원 속초시 동해대로 3897 (조양동)
  • 영업시간: 07:30 ~ 16:00 (매주 화요일 휴무, 라스트오더 15:00)
  • 추천 메뉴: 섭국(15,000원), 특 섭국(17,000원)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움, 생물 곰치와 국산 김치의 만남 <속초곰치국>

얼큰하고 쫄깃한 맛보다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국물로 속을 달래고 싶다면 ‘곰치국’이 제격입니다. 곰치는 못생긴 외모 탓에 예전에는 잡히면 바로 바다에 던져버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고도 불렸는데요,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한 몸이 되었습니다. 흐물흐물해 보이는 살점은 입안에 넣는 순간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아내려, 소화가 잘 되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힙니다.

노학동 속초종합경기장 인근에 자리한 <속초곰치국>은 이름 그대로 곰치국 하나로 승부하는 전문점입니다. 이곳의 자부심은 바로 ‘재료’에 있습니다. 냉동 곰치가 아닌, 그날그날 들어오는 신선한 ‘생물’ 곰치만을 고집합니다. 냉동 곰치와 생물 곰치는 식감과 국물 맛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는데, 이곳의 곰치국은 살이 부서지지 않으면서도 극강의 부드러움을 자랑합니다.

이 집 맛의 비결은 육수에도 숨어 있습니다. 곰치국은 보통 맑게 끓이는 지리 스타일과 김치를 넣어 시원하게 끓이는 스타일로 나뉘는데, 이곳은 100% 국산 김치를 사용하여 국물 맛을 냅니다. 잘 익은 김치의 새콤하고 시원한 맛이 담백한 곰치 살과 어우러져, 인공적인 조미료 맛이 아닌 깊은 감칠맛을 만들어냅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어으~ 시원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죠.

곰치국은 생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가로 판매되어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확실한 신선함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혼자 방문해도 좋지만, 여럿이 함께라면 가자미구이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낸 고소한 가자미구이는 부드러운 곰치국과 환상의 짝꿍입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실내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에도 좋습니다.

  • 위치: 강원 속초시 관광로 405 (노학동)
  • 영업시간: 아침 식사 가능 (방문 전 확인 권장)
  • 추천 메뉴: 곰치국(시가), 가자미구이

에디터의 선택 가이드: 당신의 해장 스타일은?

지금까지 속초의 아침을 책임지는 두 가지 대표 메뉴, 섭국과 곰치국 맛집을 살펴보았습니다. 두 곳 모두 훌륭한 맛과 정성을 자랑하지만, 음식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씹는 맛과 얼큰함을 즐기는 ‘활동파’라면?
<속초섭국 본점>으로 향하세요. 큼직한 자연산 홍합의 쫄깃한 식감을 즐기며, 땀을 쫙 뺄 수 있는 얼큰한 국물로 활력을 되찾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든든한 건더기 덕분에 식사 후 포만감도 오래 지속되어, 이후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부드러운 목 넘김과 시원함을 찾는 ‘미식파’라면?
<속초곰치국>이 정답입니다. 과음으로 속이 많이 불편하거나,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속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국물을 원하신다면 이곳만 한 곳이 없습니다. 생물 곰치의 부드러운 식감과 국산 김치가 만들어내는 개운한 국물 맛은 속초 여행의 품격을 높여줄 것입니다.

속초 여행의 즐거움은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에도 있습니다. 호텔 조식 대신 현지의 활기가 느껴지는 식당에서 뜨끈한 국밥 한 그릇으로 아침을 시작해 보세요. 든든하게 채운 배와 함께 시작하는 속초 여행은 분명 더 알차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속초 여행이 맛있는 추억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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